[앵커]
생태계 폭군이라 불리는 황소개구리입니다.
최근 몇년 간 개체수가 줄었는데, 올해 들어 전국에서 대규모로 포착되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황소개구리, 토종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로 생태계의 폭군이라고 불릴 정도인데요.
한동안 개체 수가 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곳곳에서 대규모 서식지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하천 물속 황소개구리 올챙이, 이른바 황챙이가 스무 마리 가까이 모여있습니다.
[권혁수 / 인근 주민]
"3~4년 전에는 한두 마리 어미가 보이더니, 24년도에는 올챙이가 더 많더라고요. (많을 땐) 100마리 이상 몰려다니는 것 같아요."
직접 포획해 봤습니다.
[현장음]
"오, 한 마리 잡았어요."
방금 잡은 황소개구리 올챙이인데요,
아직 뒷다리도 제대로 안 나왔지만 성인 손바닥 크기만합니다.
몸길이는 15cm, 휴대전화 크기와 비슷합니다.
다 자란 성체의 경우 다리 길이까지 35cm 넘게 자랍니다.
번식이 활발한 시기에는 두세 시간 만에 올챙이 수백 마리가 잡히기도 합니다.
황소개구리는 1971년 식용 목적으로 미국 등지서 들여왔는데, 물고기, 도롱뇽, 뱀까지 가리지 않고 잡아먹어 생태계 교란종으로 분류됐습니다.
[황종욱 / 인근 주민]
"아주 징그러워 죽겠다. 이런 데 보면 풀 있잖아요, 거기에 아주 자박자박해요."
유명 관광지를 가로지르는 이 하천도 최근 황소개구리에 점령 당했습니다.
[백혜준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연구원]
"작년에 새롭게 유생이 발견돼서 저희가 추가적으로 조사를 하는 지점입니다."
주로 경기, 충남, 전북 등지 하천, 연못에서 대량으로 포착됩니다.
바다 건너 제주도 황소개구리로 몸살입니다.
[장호진 / 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지부 사무국장]
"그전에 식용으로 해서 키웠나봐요. 근데 수입이 안 되고 (하니까) 포기를 했는가 봐요."
퇴치 사업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개체수가 감소했지만, 최근 산란기인 봄철 강수량이 늘면서 다시 대량 번식 조짐이 보이는 겁니다.
[이수인 / 국립생태원 외래생물팀 연구원]
"물 위에 알을 낳기 때문에, 산란기 강수 이런 것들이 (개체 수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번에 2만 개의 알을 낳을 만큼 번식력이 강한 황소개구리, 환경 변화에 맞춘 새 퇴치 전략이 필요합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조세권
작가 전다정
김승희 기자 sooni@ichannela.com